피싱 미끼 제작은 옛말…北 해커, 이젠 AI로 공격 대상 자동 추적한다 [밀리터리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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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중도8/10 00:50"악성코드 개발·해킹 자동화까지"…北 김수키 AI 해킹 시뮬레이션 정황 포착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북한 해커조직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실제 해킹 과정에 활용하기 위한 기술 연구에 착수한 정황이 포착됐다. 단순 피싱 문구를 작성하는 수준을 넘어 악성코드 개발과 탈취 정보 자동 분석은 물론 공격 프로세스 전반의 자율화로 AI 활용 범위를 대폭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10일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지니언스 시큐리티 센터(GSC)의 최신 위협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정찰정보총국 산하 해킹조직으로 추정되는 '김수키(Kimsuky)'는 최근 PC에서 직접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환경을 구축하고 정보 분석 및 해킹 작업 자동화 기술을 시뮬레이션한 흔적이 다수 발견됐다.◆'공격 자동화' 전격 실험김수키를 비롯한 북한 해킹조직은 그동안 가짜 이미지·음성을 생성하거나 외교·안보 전문가를 속이기 위한 맞춤형 이메일(스피어피싱)을 작성하는 작업에 AI를 활용해왔다. 하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간 정황이 포착됐다. Ollama, GPT4All, Msty 등 컴퓨터에서 AI를 직접 실행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함께 필요한 자료를 찾아 AI 답변에 활용하는 검색증강생성(RAG) 인프라를 직접 구축한 정황이 드러났다.RAG는 AI가 기존에 학습한 지식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가 제공한 문서나 자료를 검색해 필요한 정보를 찾아 답변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해킹조직이 이를 활용하면 피싱 공격으로 탈취한 방대한 문서 중에서 핵심 기밀이나 자산 정보를 수초 만에 분류·추출할 수 있다. 또한 복잡한 작업을 자율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환경 및 음성인식(STT) 도구, AI 코딩 전문 툴인 커서(Cursor)를 활용해 공격용 악성코드를 자동 수정하고 생성 결과를 정밀 검증한 기록도 확인됐다. AI가 피싱 기획부터 악성코드 개발, 데이터 정제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해킹 도구'로 무기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가상자산·금융 표적 정밀 피싱공격에 사용된 미끼 문서도 더욱 정교해졌다. 과거에는 공격자가 실제로 탈취한 정상 문서를 다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성형 AI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가상자산과 금융 관련 문서를 공격 대상에게 보내는 사례가 파악됐다.이 문서들은 실제 업무에서 사용하는 보고서처럼 자연스러운 문장과 높은 완성도를 갖추고 있어 사용자가 의심하지 않고 파일을 열도록 유도하는 데 활용되는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이번 공격에서는 가상자산 관련 분야가 주요 표적이었다. 투자 전략 보고서나 금융 자료로 위장한 악성 문서가 반복적으로 유포되고, 분석 과정에서는 가상자산 지갑 정보, 지메일(Gmail) 계정, 웹사이트 가입 이력 등 개인정보 노출 여부를 전방위로 캐냈다. 문종현 지니언스 시큐리티 센터장은 "이번 분석은 국가 배후 해킹조직이 AI를 실제 공격에 활용하기 위해 AI를 직접 실행할 수 있는 환경과 개발 도구까지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을 속이는 공격 역시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순히 문서 내용이 정상적인지 확인하는 것보다 파일을 실행했을 때 컴퓨터에서 어떤 행동이 발생했는지 탐지하는 보안 체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지니언스는 이번 분석 데이터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위협 인텔리전스 네트워크 등 국내외 보안 협력 기관에 공유해 공동 대응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 서울신문중도8/10 07:02피싱 미끼 제작은 옛말…北 해커, 이젠 AI로 공격 대상 자동 추적한다 [밀리터리노트]
북한의 대표적 해킹 조직으로 알려진 ‘김수키’(Kimsuky)가 단순한 이미지 위조나 피싱용 미끼 문서 제작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공격 전 과정의 자동화를 시도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미끼 문서 제작 넘어 ‘공격 전 과정 자동화’로 체질 개선10일 보안 전문 기업 지니언스의 시큐리티 센터가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김수키는 AI 기술을 사이버 공격 체계 전반에 적극적으로 이식하기 위한 연구와 기술 검증을 진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기존 북한 해커들의 AI 활용은 번역기나 생성형 AI를 이용해 어색하지 않은 한국어 피싱 이메일을 쓰거나 미끼용 금융 보고서를 제작하는 등 주로 ‘공격 준비’ 단계에 치우쳐 있었다. 하지만 최신 분석 결과에서는 해커들이 보안 감시를 피할 수 있는 ‘로컬 대형언어모델’(Local LLM)과 ‘검색증강생성’(RAG) 환경을 직접 구축해 운용 중인 흔적이 다수 식별됐다.외부 서비스(OpenAI 등)로 내부 데이터가 유출되지 않는 올라마(Ollama), GPT4All, 엠스티(Msty) 등 로컬 LLM 관리 도구와 RAG 구성 환경을 비롯해 AI 에이전트 개발 프레임워크까지 자체 구축한 것이다.AI 코딩 도구 악용 및 표적 자동 추적·분석 시도해커들은 자체 구축한 AI 환경을 통해 탈취한 막대한 양의 문서에서 유용한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분석하고, 타깃으로 삼은 공격 대상을 AI로 자동 추적 및 식별하는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AI 기반 코딩 도구인 ‘커서’(Cursor)를 설치해 악성 코드 개발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AI가 생성한 가짜 가상자산·금융 투자 보고서를 한층 정교하게 다듬어 유포하는 정황도 함께 확인됐다.주요 타깃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관련 분야로, 가상자산 지갑 정보 및 개인 이메일 계정, 특정 웹사이트 가입 이력 등 민감 정보의 노출 여부를 자동 탐색하려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전 세계 코인 해킹 절반 이상이 北 소행… 누적 피해 10조원북한 해커들이 이처럼 AI 기술을 집요하게 도입하는 배경에는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을 노린 대규모 외화벌이 목적이 자리 잡고 있다.블록체인 보안 분석업체들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이 전 세계에서 탈취한 가상자산 피해액은 약 20억달러(약 2조 7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전체 피해 규모의 60%를 차지하는 수치다. 2016년 이후 북한 연계 해커 조직에 의해 발생한 가상자산 누적 피해액만 총 67억 5000만달러(약 9조 3000억원)에 이른다.올해 들어서도 탈중앙화 금융(DeFi) 및 리스테이킹 프로토콜 등의 취약점을 집중 공격하며 상반기에만 6억 4000만달러(약 1조원) 이상의 코인을 탈취, 전 세계 해킹 피해액의 66%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탈취한 가상자산은 믹서(Mixer) 서비스와 탈중앙화 거래소(DEX) 등을 통해 신속하게 세탁돼 정권 유지 및 무기 개발 자금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단순 내용 판별 불가능… 실행 행위 감시하는 EDR 구축해야”전문가들은 해커들이 AI 도구를 공격에 본격 도입함에 따라 사회공학적 산출물의 완성도가 급격히 올라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격의 빈도와 속도 역시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한다.문종현 지니언스 시큐리티 센터장은 “AI의 발전으로 피싱 문서를 구분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며 “이제는 정교해진 문서 내용에 속지 않는 것을 넘어 실행 행위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차단하는 체계를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