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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트럼프, 군함 건조 韓 배제 안 해”… 1600조 시장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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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지일보보수7/9 15:50
    靑 “트럼프, 군함 건조 韓 배제 안 해”… 1600조 시장 열리나

    태평양을 항해 중인 미 해군함.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강수경, 정다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서 미국 군함을 건조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1600조원 규모의 미국 해군 함정 시장이 K-조선에 새로운 기회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정부가 국내 조선사들의 군함 건조 역량을 공식 확인하는 절차에 착수한 데 이어 정상 간 협의에서도 군함 건조 문제가 논의되면서 한미 조선 협력이 실질적인 사업 단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9일 몽골 울란바타르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건조 요청과 관련해 “한국에서 건조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그것이 블록 건조에 해당하는 것인지 여부 등은 더 파악해야 한다”면서도 “양 정상 간 대화는 구체적인 사업을 논의한 수준은 아니며 앞으로 실무 협의를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7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미국 군함 건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는 미국의 현행 법률상 해외 조선소에서 군함을 건조하는 데 제약이 있는 점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고위 관계자는 미 해군 함정의 해외 건조를 제한하는 반스-톨레프슨 수정법과 관련해 “현행법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는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을 것이고 의회와 관련된 문제도 있어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 정부가 최근 국내 조선업계에 군함 건조 역량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정보요청(RFI)을 발송한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미국 국방부와 해군은 최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에 전투함 건조 역량을 묻는 RFI를 보냈으며, 중형 급유함 사업에는 삼성중공업까지 포함해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관련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RFI는 실제 입찰에 앞서 정부가 업체의 기술력과 생산능력, 납기, 가격 등을 확인하는 사전 절차다. 통상 RFI 이후 사업성이 인정되면 제안요청서(RFP) 발급 등 본격적인 사업 절차가 이어진다. 미국이 한국 조선업계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대규모 해군력 증강 계획이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296척인 해군 함정을 2054년까지 381척으로 확대하기 위해 향후 30년간 총 364척의 신규 함정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평균 300억 달러, 총 1조 750억 달러(약 1600조원)를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방산 전문매체 브레이킹디펜스도 미국 국방부가 2027회계연도 예산안에 포함된 18억 5000만 달러 규모 사업을 활용해 한국이나 일본 조선소에서 군함 일부를 건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상안은 선체와 기관, 전기 시스템 등은 한국이나 일본 조선소에서 제작하고, 미국 방산업체가 자국에서 전투체계와 무장을 통합하는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조선업계도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군함 건조 라이선스 확보를 추진하고 있으며, HD현대중공업은 헌팅턴 잉걸스, 삼성중공업은 제너럴 다이내믹스 나스코와 각각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참여도 확대하며 미국 해군과의 협력 기반을 넓히고 있다. 다만 실제 군함 건조 계약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해외 건조를 제한하는 반스-톨레프슨 수정법 등 미국 내 제도 개선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처음으로 한국 조선사의 군함 건조 역량을 공식 검토한 데 이어 양국 정상 간 협의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어진 만큼, 유지·보수를 넘어 군함 건조 분야까지 한미 조선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